나는(自我)/오늘

생일에 맞이한 대보름 화려한 달집태우기~

방구석미슐랭 2019. 2. 2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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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구 들안길 '장수 미역' 미역국, 

경북 청도 운문사 근처 고즈넉한 시골 신원 마을,

그리고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

 

< 오늘의 기록 >

 


    ~^^

 

 

 

 

( 포스팅한 제 노력이 눈물 겨웠다마지막 공감버튼 한 번만 눌러주세요~! 제바~알~^^ )

 

 

 

 

 

 

2019년 2월 19일은 내 생일이면서 정월 대보름날이었다. 매년 음력 1월 15일을 정월 대보름 날로 쇠게 되는데, 음력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정월 대보름을 매년 꼽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나마 거리마다 달려 있는 플래카드에 대보름 행사 안내를 보고서야 대보름이 오는 구나 싶은 생각이다. 농사를 업으로 삼는 삶을 살아가지 않으니, 음력이 낯설 수밖에 없음은 당연지사지~

 

정월대보름은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한국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지신밟기와 쥐불놀이처럼 농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놀이도 정월대보름하면 빠질 수 없는 문화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쥐불 놀이가 나 역시 기억에 많이 남는 정월 대보름 놀이 문화였다. 논두렁의 잡초와 병충을 없애며, 재가 날려서 거름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어릴 때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는 날이면 친구들끼리 분유통이나 페인트통을 찾아 다니며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구멍을 뚫고 철사로 잘 엮어서 목공소에서 사정사정해서 얻어 온 톱밥을 넣고 열심히 마법 시전을 하였던 시절이 있었더랬지~

 

언제부턴가 쥐불놀이는 보기 어려운 정월대보름 행사가 되었다. 아직 시골에서는 하고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도시에서 만큼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하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린 아이들이 위 사진과 같은 마법을 시전하고 있다면 -_-;;;;;;;;

 

 

 

깨어난 새로운 용사의 탄생에 감탄하기보다 혹여나 불이 날까 깜놀하여 119에 먼저 신고하는 투철한 신고 정신을 먼저 드러낼 것 같으니 말이다. 쥐불 놀이 참 재미있었는데;;아쉽다.

<띠리띠리야>

 

 


 

2019년 2월 19일, 생일과 함께 맞이한 정월 대보름  

 


 

이번 포스팅은

 

2월19일, 하루 동안 했던 그 날의 기록을 나열하는 차원으로 작성할 것이다.

 

비가 조금씩 내려 창밖이 매우 우중충했던 아침 시간에 친구가 집으로 찾아 왔다. 

누구에게도 특별하지 않은 그 어떤 하루를 그 누군가에겐 특별하게끔 만들어 줄 고마운 친구~! 오늘 또 하루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게 될 친구이다~

 

말이 좀 어렵고 짜증나는데 ㅋㅋ 그냥 같이 놀러가기로 한 친구이다. ㅋㅋㅋㅋㅋㅋ

 

또 그냥 갈 수가 없어 아점을 함께 먹고 떠나기로 한다.

 

 

 

생일날 아침에 차려 먹게 된 생일상~ ㅋㅋ 이 생일상은 내가 손수 다 만든 건 아니고, 형이 너무나 고맙게도 나의 생일이라고 미역국 전문점에서 2인분을 사다 준 것이다. 친구 오면 같이 먹으라고~ ㅠㅠ

 

내가 만든 건 '김밥'과 '삼겹살 볶음', 그리고 '딸기' 내어 놓은 것 정도가 되겠네~!

 

미역국은 '수성구 들안길'에 위치한 '일품 장수미역'이라는 곳에서 포장해 온 것이다.

 

 

맛집 음식점에 대한 포스팅은 아니지만 메뉴 정도는 같이 기재한다. 형이 사다 준 미역국은 '소 갈비살 활전복 미역국'으로 1인분에 17,000원 짜리이다. ㅎㄷㄷ;;;; 이렇게 비싼 미역국은 처음 보았다. 거기다 찹쌀 새알 추가로 1,000원 더 붙어서 1인분에 18,000원 짜리가 되겠네-_-;;;

 

뭐 비싸긴 비싸다.

 

 

전 메뉴 포장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데, 

 

포장은 일회용 용기에 미역국이 담겨 있고 안에 익히지 않은 소 갈비살을 미역국과 함께 넣어 준다. 

먹기 전에 한 번 끓여 먹어야 한다. 그냥 먹으면 안 된다.

 

 

전복은 2인분이니 4마리를 따로 일회용 용기에 넣어 주었고, 하루가 지났는대도 살아 있는 전복을 볼 수 있었다. -_-;;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같이 끓여 주었다.

 

그리고 가자미 한 마리 서비스로 포장을 해 준다. 밑반찬 4가지 종류 조금 담아서 준다.

 

 

찹쌀 새알을 국에 넣어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사 왔으니 어쩔 수 없이 넣어서 함께 끓여 먹었다. 근데 맛있더라~ㅋㅋ 어릴 적에 먹을 땐 찹쌀 새알이 너무 쓴 맛이 많이 나서 너무 싫었는데, 왤케 맛있는 거지? ㅋㅋ

 

미역도 어떤 미역인지 몰라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더라규~ 혹시 집에서 푹 삶듯이 끓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 건가;; 여튼 탱탱한 미역이 인상적이었다.

 

 

전복은 손바닥 만한 크기의 전복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보기만 해도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지 않는가?

 

 

가자미도 생물로 그냥 싸 주는데,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구워 먹었네~ 맛은 뭐 soso하다.

 

 

 

형아 사다 준 고마운 미역국을 친구와 함께 아침 겸 점심으로 든든하게 먹었다. 따봉~!ㅋ

 

아점을 든든하게 먹고선 본격적으로 그냥 여행같은 여행아닌 여정을 떠났다.

 

전에 국도를 타고 울산에서 대구로 오는 길에 봤던 경치 좋은 마을이 생각나서 그리로 핸들을 잡았다.

 

바로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 바로 근처에 있는 신원마을이다.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 마을 바로 뒷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암석으로 된 산이 너무나 멋진 풍경을 자아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던 마을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운전하여 신원마을에 다달았다. 아이보리색 신원교회 뒷편으로 역시나 암산으로 이루어진 멋진 풍경이 나도 모르는 탄식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사진에 다 담지 못하였지만 나지막한 산 머리 머리마다 운무가 잔뜩 껴 있어 장관이 이런 장관이 없다 싶은 풍경을 보여 주었다.

 

 

<띠리띠리야>

 

 

 

아이보리색 신원교회 근처에 있는 신원교 다리를 끼고 정말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 개울을 따라 위로 올라가보면 또 멋진 장관이 펼쳐져 있다.

 

ㅋ ㅑ~ 이건 정말 무릉도원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정관이더라~

 

우선 운문산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줄기가 너무나 깨끗하다. 또한 운문댐 상수원 관리구역이라서 수질 관리가 너무 잘 되고 있다. 그런 물줄기에 암벽의 산세가 투영되니 알프스가 따로 없다 싶다.

 

마을에 몇 개의 민박집이 있어 여름철에 관광객들이 조금 몰릴 것 같던데~ 여름철에는 또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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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이 너무 좋아서 한번 찍어 보았다. 나의 실루엣이 거울처럼 비춰지는 운문산의 개울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 보았는데, 에메랄드 빛 웅덩이가 제법 깊어 보이는 곳도 있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한 공간이라는 생각에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곳이었다.

 

나에겐 특별한 생일이기도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겐 정월대보름으로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예전 같은 쥐불놀이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는 없지만 지역별로 달집 태우기 행사를 많이 시행하는 듯 였다. 

 

구제역 파동으로 국대 최대 달집 태우기 행사를 매년 하던 청도에서는 올해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쉽지만 대구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하는 곳으로 찾아 가 본다.

 

고산농악회에서 설치 중인 달집

 

마침 대구 수성구 고산동 팔현생태공원 부근 금호강 둔치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한다고 한다. 고산농악회 주최, 주관으로 치러지는 행사라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역시나 차량이 많다. ㅡ.ㅡ;;

 

도착한 금호강 둔치에는 꽤나 큰 달집이 마련되어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꽤 컸다. 생솔가지와 나뭇가지를 기중기로 들어올려 높게 쌓아 올리고, 폭죽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기 위해 대나무를 곳곳에 같이 배치하는 달집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번 달집은 꼭대기에 대나무가 상투처럼 꽂혀 있다.

 

 

달집 맞은 편에 마련된 무대에선 무슨 제를 드리는 의식을 시행 중이었는데, 나는 노관심이어서 달집 앞에서 빨랑 타 오르길 기다리고 있었다. 

 

춥다. 비가 그치긴 했지만 날씨가 여전히 쌀쌀하다.

 

사람도 많다. 땅이 질퍽질퍽하는데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해서 정신이 없다. ㅋㅋ;;

 

 

달집 앞에선 무슨 흰 띠를 나눠주고 있던데 나중에 알고보니 기원 종이?라고 하더라~ 기원을 적어서 달집 옆에 새끼줄로 처 놓은 곳에 매달아 함께 태워 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공짜가 아니다. 얼만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생략했다. 사람들이 천원짜리를 많이 꺼내는 걸로 봐선 한 장에 천 원쯤 하겠거니 싶다.

 

 

달집에 따봉 한 번 날려주고~! 원래 보름 달이 떠 오르는 것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그 시간에 불을 붙인다고 하는데, 구름이 잔뜩 껴서 보름달이 떠 오르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없다.

 

대략 오후 6시 쯤에 점화를 한다고 하더라.

 

춥다. 6시 넘어갔는데 점화를 안 한다. 무대에서 MC보는 아저씨가 자꾸 시민들에게 제사 할 사람 오라고 방송하고 있다.

 

빨리 불 붙여서 따뜻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사람들의 기원 종이는 계속 늘어갔다. 어떤 간절한 소원을 잔뜩 품고 사는 여러 사람들을 보니 뭔가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혼자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란~

 

 

그렇게 혼자 상념에 빠져 있는 사이에 드디어 점화를 한다고 한다. 어디서 갑자기 성화처럼 불이 나타났다. ㅋㅋ

 

달집에 기름이 잔뜩 뿌려져 있는지, 살짝 갖다 대기만 했는데 불이 순식간에 막 붙어 버린다. 나무가 내린 비에 젖어 있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한다. 다행이 반대쪽으로 바람이 불어 화생방은 면했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

 

 

타오르는 불이 열정이 가득하다. 넘치는 에너지가 뿜뿜한다.

 

 

 

불이 붙으니 주변이 따뜻해진다. 불기운의 에너지가 내 피부에 닿으니 비로소 춥게 얼었던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ㅎㅎ 불 기운으로 관대한 사람이 되어 간다.

 

 

많은 사람이 나와 똑같이 순간의 불기운을 각자의 방식대로 프레임 속에 담아 낸다.

 

<띠리띠리야>

 

 

 

 

또 누군가는 두 손 모아 간절하게 어떤 소원을 드린다. 

 

그 간절한 마음이 어떤 식으로든 행복을 가져다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 될 것은 그리되지 않겠는가~너무 애 쓸 필요 없다.

 

나 역시 어떤 간절한 바람들을 마음 속에 다잡아 보았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여러 장 찍어 보았다. 조리개 값을 낮추고 찍어서 달집이 타는 모습이 어둡게 악마의 불꽃처럼 찍혔다. ㅋㅋ

 

흡사 뭔가가 터져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용광로가 흘러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매섭게 타오르는 달집

 

 

아래 쪽 입구에 휩싸인 불길이 마치 지옥문이 활짝 열린 느낌이다.

 

 

이곳이 그 지옥문~ㅎㄷㄷ

 

 

꼭대기에 있던 대나무가 타면서 펑펑 하는 작은 폭발음이 간간이 들린다. 사람들의 깜짝 놀라는 환호성과 불꽃의 에너지가 어우러져 점점 더 광기어린 분위기로 물들어 간다.

 

뭐, 그렇다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미쳐 날 뛰는 건 아니고 ~ ㅋㅋ

 

 

달집 전체가 활활 타오르는 모습~ 크~~ 무슨 악마의 얼굴이 보이는 듯도 싶다.

 

 

 

<띠리띠리야>

 

 

 

멀리서 바라본 달집 태우기 현장~ 신명나게 타 오른다. 달집이~

 

달집이 모두 다 타 버리기 전에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 나온다. 그래야 수많은 차 속에서 후딱 그 좁은 도로를 빠져 나올 수 있다.

 

나의 생일 아침과 비오는 날 드라이브, 그리고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까지~! 즐거웠던 2019년 2월 19일의 하루도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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