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미슐랭/면 요리 미슐랭

풀무원 돈코츠 라면 맛있게 만들기, 만드는 법

방구석미슐랭 2018. 12.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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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로 우려낸 라면 국물, 풀무원 돈코츠라면 

 

< 이치란 라멘으로 유명한 돈코츠 라면 >

 


    ~^^

 

 

 

 

 

 

 

 

날씨가 자꾸만 추워진다. 옆구리도 시리고 마음도 시리고..ㅋㅋ 하다못해 어금니도 시리다. 제기럴...;; 나이 먹어 치아 아픈 거 서럽다. 마음은 참 늙지도 않아서 아직도 10대 학창시절 그 모습처럼 철이 없는데, 일순간 느껴지는 육체의 고통이 그 철없음이 순수함이 아니라 나이에  걸맞지 않는 모자람으로 보이게 함을 일깨워준다. 늙지 않는 마음이 문제다.

 

이리 저리 시린 온갖 것들을 부여잡고 국물 요리 끝내주는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한다. ㅋㅋ 갑자기 이어지는 이 자연스러운 flow는 무엇? ㅎㅎ

 

오늘 끓여 먹어 볼 라면은 '풀무원'에서 나온 '돈코츠 라면'이다. '돈코츠 라멘'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해외. 일본 후쿠오카에서 기원한 음식이다. 일본은 여러 다양한 지역적 특색을 가진 라멘이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후쿠오카의 하카타에서 유래한 라멘이고, 하카타에서도 유명한 라면이 '돈코츠 라멘'이다. 돈코쓰 라멘(豚骨ラーメン)은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드는 것으로, 돈코쓰는 일본어로 돼지뼈를 의미한다. 일본에서 유명한 라면 가게인 '이치란'이 후쿠오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일본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 관련글 ]

 

지난 번에 이치란 봉지 라멘을 끓여 먹은 포스팅을 적은 적이 있다. 이번엔 좀더 제대로 재료들을 갖추고 풀무원에서 나온 돈코츠 라면을 끓여 먹어 볼까 한다.

<띠리띠리야>

 

 


 

풀무원 돈코츠 라면  

 


 

일본 라멘은 일본 식기에 먹어야 제맛~! 그래서 일본 식기를 하나 구매했다. 예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예뻐서 실망했다. -_-;;

 

 

뭐 그래도 라면 담아 먹기엔 안성맞춤인 그릇인 것 같아서 신나게 라면을 끓여 보았다.

 

 

 

< 풀무원 돈코츠 라면 준비물 :: 1인분 만드는 법 레시피 >

 

[ 기본재료 ]

 

풀무원 돈코츠 라면 1봉지

차슈 재료 (돼지 삽겹살로 만들면 좋으나 나는 삼겹살이 없어서 베이컨으로 대신)

간장, 맛술(미향 또는 소주), 요리당

반숙 계란

숙주

크래미 (게맛살)

 

[ 취향 재료 ]

 

쪽파, 청양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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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끓여 먹어도 되지만 눈으로도 먹고, 입으로도 먹기 위해 조금 더 챙겨봐주었다. 귀찮으면 그냥 끓는 물 팔팔 끓여서 면 넣고 마지막으로 액체 스프 쓱싹~ 뿌려준 후 건더기 스프 넣어서 맛있게 먹어도 그냥 개꿀맛~! ㅋㅋ

 

요리를 시작하자면~! 먼저 라면에 넣어줄 계란을 만들어 준다. 일본 라면에는 달걀이 반숙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미리 달걀을 삶아 주고 다른 요리를 진행하면 순서에 맞고 조으다~

 

 

[ 관련글 ]

 

반숙 달걀 삶는 방법은 관련글에 적힌 포스팅을 참고하여 미리 삶아 두기로 한다. 그리고 쯔유에 재워 두면 맛있는 일본 달걀이 되는데 쯔유가 없으면 그냥 간장에 재워 두기로 하자.

 

 

 

맛간장을 봉지에 넣고 반숙으로 6분 40초 삶은 달걀을 재워두었다. 노른자까지 맛이 스며드려면 2시간 이상은 재워 두어야 하는데, 나는 총 20분 정도 간장에 넣어 두었다. 물론 노른자까지 간장이 스며들지 못하였지~; 이런 간장~

 

풀무원 돈코츠라면을 전에 한 번 먹어 봤는데 양이 상당히 작다. 그래서 부추전도 하나 같이 부쳐줄까 한다. 찌짐~ '전'의 부산 사투리 찌짐~ 나는 부산 안 사는데 경상도에선 그냥 모두 찌짐 그칸다. ㅎㅎ

 

 

부추전을 만드려고 당근을 채칼에 밀다가 피부가 조금 벗겨졌다. 아놔..쓸릴 때는 피만 주구장창나고 아프지 않았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어지러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요리하다 죽을 뻔 했다. ㅋㅋ

 

그게 아니고, 처음 쓸렸을 땐 아픈 줄 몰랐는데 요리 다 끝나고 샤워할 때 뜨신 물에 손가락 닿이면서 따가워 졸도할 뻔했다. 와~~~느무 아포~

 

부추전을 하는데 왜 당근을 넣었느냐~ 오랫만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채소칸에 채소들이 막 다 죽어간다. 부추부터 시작해서 양파 반 쪽, 씻은 김치 등의 재료가 운명을 다할 기미가 보이기에 후딱 꺼내서 주물럭주물럭 튀김튀김 전전전~ 요리를 해 주기로 하고 손질하였던 것이다. 냉장고 파먹기는 그냥 아무거나 다 때려박고 튀기고 지지고~ 최고지라~! 맛도 있고 재료 처리도 가능하고~!ㅎ

 

 

부추를 다 넣고 당근 넣고 양파 넣고 반죽을 만든다. 물론, 단백질과 지방이 고루 함유된 식품이 들어가지 않으면 맛이 없으니 베이컨도 2줄 넣어 주었다. 집에 식구가 없으니 요리 한 번 하고 남는 재료 처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꾸준히 해 먹어야 하는데 또 일이 많아서 거르고 나면 재료가 막 죽어 나간다. ㅡ.ㅡ;;ㅋㅋ

 

지금 젤 문제가 휘핑크림이 1L 한 통 남았는데, 이거 큰일이다. 마실 수도 없고;;크림스파게티만 주구장창 해 먹었다간 혀가 마비될 것 같고~ 고민 좀 해 봐야겠다. ㅡ.ㅡ;;

 

부추전 반죽을 잘 해서 맛나게 구울 준비를 한다~! 그리고 차슈 대용으로 넣을 베이컨 차슈를 준비한다. 웬만하면 삽겹살 사서 차슈 만드는 걸 추천한다. 베이컨도 나쁘지 않은데 너무 얇아서 씹는 느낌도 없다.

 

 

차슈를 제대로 만들려면 생강, 다진 마늘 등의 재료를 더 넣고 하면 되는데 간장과 올리고당으로만 해 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는 있다. 일단 간장을 한 큰술 반 넣는다.

 

 

그리고 맛술을 넣는데 맛술 처음 사 봤는데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잡내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는데 맛술 구지 살 필요 없고 소주 넣어도 되겠다 싶다. 잡내 제거만 하는 목적이라면 말이다. 맛술은 2큰술 양 넣어 주었다.

 

 

사진을 먼저 찍긴 했는데, 올리고당은 조림 마지막 단계에서 넣어주도록 하자. 미리 넣으면 조리는 과정에서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고기 위에 끼 얹으면 윤기도 흐른다.

물엿도 좋고 올리고당도 좋고 설탕도 좋다. 설탕은 물에 녹여서 붓도록 한다.

 

 

강불에서 하면 탄다. 고기가 타면 내 마음도 탄다. 슬픈 감정으로 요리를 먹을 수 없으니 약불에서 조지자~ 아니 조리자~ 약한 불에서 간장이 졸아들 때까지 조린다. 베이컨 두 덩어리를 넣었는데 너무 초라해 보인다. 두툼한 삼겹살을 꼭 사서 넣을 수 있도록 하자. ㅠㅠ

 

 

베이컨이라서 생각보다 간장 조림이 너무 많이 남아 돈다. 베이컨이 너무 쉽게 쪼그라든다. 마치 불 근처에 가져다 댄 스티로폼처럼 막 쪼그라든다........내 마음도 쪼그라든다. 간장 조림 양념이 아까워서 느타리 버섯도 한 덩이 넣어준다. 오늘 2팩에 1천원 가격으로 마트가서 득템해 온 재료다. 느타리버섯을 구워 먹어도 맛있고 조려 먹어도 맛있고~ 조린다. 타지 않게 적당히 조려주고 대기시켜 놓자~!

 

 

풀무원 돈초크 라멘을 꺼내 본다. 풀무원에서는 유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 식감의 면발을 많이 만들어 낸다. 그걸로 밀고 있는가보다. 풀무원 육개장 칼국수 라면도 튀기지 않은 생면이던데~ 육개장 칼국수 라면은 진짜 맛이 없다. 아니 맛이 없다기 보다 특색이 없다. 그냥 신라면이나 진라면 먹는 걸 추천~!

 

 

면발이 이렇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서 약간 퍼석한 느낌이다. 우리의 인생처럼 건조하다~ 

 

Ah..나의 인생 라면~ 풀무워....ㄴ..

 

 

스프는 두 가지가 들었다. 파 건더기와 마지막에 넣는 액상스프!~!

 

 

파 건더기는 약간 누가 먹다 남긴 것처럼 쪼잔하게 들어 있다. 건조 파 썰어 넣다가 봉지가 먼저 찝힌 건가~ 파가 왜 이렇지. ㅡ.ㅡ;;

 

 

일단 끓는 물에 면을 먼저 넣는다. 팔팔 물을 끓여 넣고 면을 넣자. 일본 라멘의 면발은 생명과도 같으니 정확히 3분 30초 정도만 강불에서 끓여주겠다.

 

 

그 사이 맛있게 부추전인지 베이컨전인지 당근전인지 팬케이크인지 여튼 한 세 개 굽자~! 세 개는 먹어야 배가 찰 것 같으다~! 옥수수 식용류를 자작하게 슬 둘러서 지지지지직하게 구워준다. 맛있는 냄새가 오지게 난다. 성공이다.

 

 

3분 30초가 땡하면 바로 면발을 건져내서 찬물에 헹궈준다. 얼음물에 헹구면 더 좋겠다. 면발이 탱탱해 지지 않는가~ 글루텐이 어쩌고 저쩌고 얼음물을 매우 기모찌하게 좋아해서 얼음만 만나면 그렇게 몸이 굳는다고 한다. 땡땡하게 먹고 싶으면 얼음에 헹구자~

 

 

물기를 쫙 빼고 새로산 식기에 살짝 담아 준다. 오호라~ 벌써 일본 라면 냄새가 난다~

 

 

남은 물을 조금 더 끓여주고 뜨거워진 상태일 때 불을 끄고 액상스프를 투척한다. 마지막에 넣으라니 그냥 불끄고 뜨거울 때 부어주면 되겠다. 아놔 근데 라면 액상 스프 색깔이 왜이래~ 입맛 돋네~!

 

 

일본 라멘의 느낌을 또 한층 살려주기 위해 숙주를 씻어 주겠다. 생으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군데군데 잘 씻어 주자~!

 

 

20분간 간장에 담그어 놨던 달걀을 꺼내 반을 갈라주겠다. 신성한 실을 이용해서 반을 가르면 안에 노른자가 밀리지 않고 반듯하게 잘 잘린다. 근데 완전 반숙이라면 줄줄 흘러버리겠지~ 적당히 반숙으로 익혔기 때문에 걱정 없이 반을 갈라 본다.

 

 

여윽시~! 적당히 반숙으로 잘 익었다. (사실 생각보다 노른자가 더 익어버려 당황스럽다. ㅡ.ㅡ;;) 강불에서 6분 정도만 익히면 될 것 같네~ 20분만 간장에 담그어 놔서 노른자는 간장물이 배지 않았다. 아쉽지 모야~ 노른자도 짭쪼름하면 맛있을 텐데~

 

나머지 재료들을 혼신의 힘들다해 세팅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맛있게 먹을 준비를 한다.

 

완성~!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에 온 느낌이다. 이곳이 정녕 우리집 식탁이란 말인가..!! 이치란 라멘 비쥬얼 싸닥션 날릴 라멘의 탄생이다. 그리고 부추가 가득 들은 부추전~

 

 

베이컨이 매우 아쉽게 느껴지는 타이밍이다. 야들야들 삽겹살이 얹혀 있었다면 이건 게임 끝인데 말이다.

 

 

비쥬얼은 일단 합격점이다. 적당히 꼬들꼬들해 보이는 면발도 일본 이치란 라멘 비슷하게 닮아있다.

 

 

한 젓가락 해 보기 위해 집어 들었다. 맛있는 냄새다. 내 위가 참지 못하고 약한 위경련을 일으켰다.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인건가...훗..

 

 

베이컨으로 라면을 쌈싸먹어 보았다. 돌아버리겠다. 지구의 맛이 아니다. 대구의 맛이다. 딱 우리 집 라면 맛이다. 풀무원 돈코츠라멘은 살짝 실망이다. 일본 이치란 봉지 라멘은 생각보다 짭짤해서 적응이 어려웠는데 풀무원 돈코츠 라멘은 생각보다 맛이 너무 심심하다. 고춧가루 팍팍 뿌려 먹어야겠다 싶다.

 

 

국물이 진하게 우러 나왔다. 맛은 진하지가 않다. 쪽파의 향이 너무 좋다. 나를 신선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다. @,.@ 기대만큼 맛이 있지 않아서 아쉽다.

 

 

탄수화물로 이 아쉬움을 모두 몰아내기로 한다. 입 안을 글루텐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나의 채워지지 않는 이 욕망의 모든 것들을 탄수화물 가닥가닥으로 채워 낼 것이다. ㅋㅋㅋㅋㅋ

 

 

 

그냥저냥 한 끼 먹을 만 한 맛이었다. 맛이 없다고 표현을 했는데 맛이 없다기 보다는 일본 이치란 인스턴트 봉지 라멘보다는 주관적 차원에서 별로였다고 본다. 아니 아쉬운 맛이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풀무원 라면이 더 맛있길 바랐는데...그래서 자주 사 먹길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나보다. ㅠㅠ 그래도 돈코츠 라멘 느낌을 내기엔 부족함 없는 맛이긴 하다. 이치란 봉지 라멘은 사실 조금 많이 비싸거든~

 

 

한끼를 그렇게 배부르게 끝마쳤다~! 앙~! 김호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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