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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만들기, 만드는 법 (feat. 신김치, 베이컨)

방구석미슐랭 2018. 11. 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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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김치를 활용한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 아! 베이컨도 넣어 줬어요~! 안 넣었으면 어쩔 뻔~! >

< 비빔밥엔 된장찌개가 핵궁합이네요~!JMT! > 

 


    ~^^

 

 

 

 

 

 

 

 

샐러드 만들어 먹느라 아보카도를 몇 개 구매 해 놨더니, 고사이를 못 참고 태닝하고 난리다. 시꺼매져서 이게 아보카돈지 유전자 변형 검은콩인지 구분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후딱 아보카도를 처리하기로 한다. 오늘의 냉장고 파먹기 주인공은 '아보카도'이다.

 

아보카도가 요리의 맛을 더해주는 기본 재료가 아닌 탓에 할 수 있는 요리가 엄청나게 많지가 않다. 멕시코에서 많이 먹는다는 '과카몰리'나 '치킨 퀘사디아' 뭐 그런 요리가 있다. 처음으로 아보카도로 무언가 해 먹는 요리이고 저녁 식사로 먹어야 하니 한국식으로 비빔밥이 젤 무난한 요리인 것 같아 도전해보기로한다. 

 

아보카도 비빔밥이라..

 

아보카도의 맛은 알지만 비벼 먹는 맛이란 상상할 수가 없어서 그닥 땡기지는 않긴 하다. 근데 명란젓을 함께 비벼 먹는다니, 일단 맛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집나간 시아버지도 돌아오게 한다는 그 명란젓 아닌가! 러시아산 명란젓이면 어떠하리! 후쿠시마 앞바다 제품만 아니면 핵꿀맛이다.

 

결과적으로 맛은 어떠했느냐? 오나전~! 대박~핵꿀맛~ 아보카도가 허락해 준다면 자주 해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에 꼽아 넣겠다.

<띠리띠리야>

 

 


 

아보카도 명란 베이컨 비빔밥 (feat.신김치)

 


 

언제나 요리의 기본 전제는 남는 재료들 소진하기이다. 냉장고에 넣어 놓으니 채소들이 자꾸 말라간다~ 아니 나는 자꾸 뚱뚱해져 가는데 왜 채소들은 자꾸 말라가느냐 말이다. ㅡ.ㅡ;;

 

냉장고 들어갔다 나오면 말라서 나오는가..;;

 

 

< 아보카도 명란 베이컨 비빔밥 준비물 :: 2인분 만드는 법 레시피 >

 

[ 기본재료 ]

 

아보카도 1개, 신김치 조금

당근 반에 반 쪽, 상추, 베이컨 2줄

명란젓

달걀 2개

참기름

김, 통깨

 

[ 취향 재료 ]

 

파슬리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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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냉장고에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은 가급적 이번 요리에서 다 손절하길 바란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재료 때려박으면 잡탕밥처럼 보일 수 있으니 적정 수준에서 타협보고 적당량의 재료를 비빔밥으로 승화시켜 이 기회에 손절해버리자. 아끼면 똥 된다. 삶도 사랑도 재료도 마찬가지이다. 오~

 

요리를 시작한다. 먼저 일에 순서에 맞춰서 달걀 프라이를 먼저 하도록 한다. 달걀은 비빔밥엔 서니 사이드 업이 제격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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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니사이드 업 계란후라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가 되었다. 내 속에 요리사의 피가 흐르는 것일까!?

 

예쁘장하게 서니사이드업을 만들었다면 다음으로 프라이팬을 닦기 전에 고기 한 장 구워 냅시다.

 

개인적으로 삽겹살을 구워서 얇게 져며 비빔밥에 고명으로 얹어 먹고 싶은데..ㅠㅠ 삽겹살이 집에 없네요. 하..반드시 먹고 말끄야!

 

 

삽겹살 대신 베이컨으로 굽자~! 고기는 씹어야 맛이제~ 너무 바삭바삭해지면 맛 없으니 중불에서 은근히 굽도록 한다.

 

 

베이컨까지 구워 냈으면 다음으론 비빔밥의 단골 채소~! 당근! 당골 채소 단근! 뭔가 라임이 사네~ 당근은 손가락 마디만하게 반 쪽만 준비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욕심내서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전체적으로 요리가 텁텁해지고 짬밥 같아 보인다. 살이 찐 짬타이거가 짬통 뒤져서 먹는 것처럼 보이기 싫다면 적당히 타협해서 재료를 넣을 수 있도록 한다.

 

 

지켜보고 이뜨아~!

 

남는 재료는 다음 요리를 구상해서 또 만들어 먹으면 된다.

 

 

당근은 채썰기를 하도록 하자~! 이거 채썰기 귀찮아 죽겠다. 빨랑 쉽게 채써는 채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다짐을 또 한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니 미국에서 채칼 하나 구매해 봐야겠네~ 나는 현명한 소비자니까~

 

 

집에 상추가 사라지질 않는다. 삽겹살을 구워 먹어야 상추쌈을 해 먹는데 삼겹살이 없다. 비빔밥이니 잘 됐다 싶다. 상추 잘 씻어 준다.

 

 

너무 크지 않게 앙증맞은 크기로 썰어 주겠다. 나의 손처럼 앙증맞게 자르자. 손 두 마디 정도로 가르면 식감이 좋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그렇게 써야할 것 같다.

 

 

비빔밥에 신김치를 넣어 줄 것이다. 김치가 냉장고에 씻겨진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치를 꺼내 흐르는 1급수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그리고 남은 물이 밥을 질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두 손 모아 간절함을 담아 물을 꼭 짜내 준다. 손에 힘이 없다면 세탁기 탈수기에 돌리시길~ 미안합니다.

 

 

적당한 크기로 김치를 썰어 주겠다. 김치가 너무 크지 않게 하지만 너무 작아서 씹는지도 모를 정도는 안 되게끔 황금비율의 크기대로 잘라주겠다.

 

 

바로 이 크기다. 이 크기대로라면 김치가 입안에 들어갔을 때 치조에서 구개까지 적절히 휘돌아 다니다 3~4번의 저작활동 이후 어금니에 걸려들어 씹히게 될 것이다. 밥 알이 2~3번 씹혀 아밀라아제가 밥알을 맥아당으로 막 바꾸는 활동을 하며 입안에 감미로운 단맛이 휘감을 때 신김치가 씹히게 되어 단짠신~의 3중 조합이 바로 그 순간에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재료 준비가 다 끝났으면 밥을 준비한다. 밥은 자취생의 필수품인 냉동실에 일주일 이상 얼려 놓은 밥 한 공기이다. 일주일정도 수분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건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밥 맛이 최상의 상태로 맛이 없는 상태이다. 웬만하면 밥을 새로 지어 맛있는 밥으로 하길 바란다.

 

 

플래이팅을 시작한다. 중요한 과정이니 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한 땀 한 땀 김치를 올려주겠다.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총 동원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현상을 표출하면 되겠다. 색감과 음식의 맛의 조화. 참 어려운 작업이다. 한 순간의 인상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려 노력했던 그 시절 인상파 화가들의 고뇌를 플래이팅의 색감의 조화를 맞추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도라이이다.

 

 

내 나름대로의 플래이팅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상추까지 살짝 둘러주고 베이컨을 먹기 좋게 잘라서 겹쳐 얹는다. 플래이팅 하다보니 비빔밥을 담는 그릇이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 싶다. 밑에 깔린 밥알이 조금 보여야~ '그래도 쌀밥 먹고 사는 브루주아구나' 싶을 텐데~ 고명이 쌀밥을 다 가려버리니 흰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가 애매하다.

 

 

이번 포스팅 요리의 주인공인 아보카도를 깍뚝썰기를 해서 위에 살포시 얹어 주었다. 슬라이스 썰기를 하려다 어차피 눌러 비벼주어야 하는데 슬라이스보다 깍뚝썰기가 낫지 싶어서 그리하였다.

 

 

[ 관련글 ]

 

아보카도 관련 정보를 확인하여 아보카도 속을 손질한다.

 

 

 

명란젓을 얹어 주어야 한다. 일반 명란을 얹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그것도 맛있을 것 같다. 상상하니 지금 위꼴 난리다. ㅡ.ㅡ;; 나는 형이 일본 후쿠오카 면세점에서 구매해온 야마야 명란 튜브를 활용하기로 한다. 이 명란 튜브는 명란젓에 조미가 되어 있어서 달짝치근한 치명적 단짠을 선보이는 명란이다. 비슷하게 먹고 싶다면 일반 명란젓에 요리당과 참기름을 1:1 비율로 살짝 섞어서 비벼주길 바란다.

 

 

짜요짜요~ 맛있게 짜 준다.

 

 

마지막으로 비빔밥 위에 미학적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김고명과 참깨를 활용하여 부어주겠다. 그냥 조미김을 잘라서 써도 되겠지만 여름에 사 둔 냉면 고명이 유통기한이 11월 26일까지길래 며칠 숙성된 김맛을 느껴보고 싶어 선택하였다. 간편하게 김고명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김고명까지 살짜기 뿌려주고 나는 거기다 더하여 파슬리 가루까지 달걀 프라이 위에 솔솔솔 뿌려주었다. 파슬리가루가 향도 나지만 일단 뿌려주면 요리 클라스가 +1 되는 신기한 가루라서 애용한다.

 

완성~!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이 완성되었다. 신김치를 곁들이고 베이컨과 함께하니 더 맛있을 것이다. 명란 비빕밥만 먹기 그래서 된장찌개도 후딱 옆에서 같이 끌여 버렸다. 마트에서 사온 된장이 맛이 좋아 그런가 별 재료 없이 끓였는대도 된장 맛이 천상의 하모니 맛을 보여주었다. 이탈리아 마에스트로 셰프의 손맛이 느껴지는 깜놀할 맛이다. 진짜 맛있다!

 

 

비쥬얼 보시라~이 비쥬얼을 보고 군침 흘리지 않는 자 누군가! 지린다.

 

 

된장찌개 또한 극강 비쥬얼이다. 지금 이 순간, 사진 먹고 싶다. 배고프군..

 

 

자, 이제 시식이라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삶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비장한 행위를 하도록 하겠다. 1등급 중국산 참깨로 뽑아 내고 또 뽑아 낸 참기름을 명란 위에 솔솔 뿌려준다. 중국산이라 맛이 좀 그렇지만 돈 있는 집안은 국내산 참기름으로 사치 좀 부려보길 바란다.

 

 

참기름 뿌렸으면 강약약 중간 약약의 국민학교 합주단의 캐스터내츠 리듬감을 손목에 실어 슬근슬근 비벼 준다. 비비면서 허여 멀건한 색깔이 무슨 맛이 있을까? 계속 의심이 들긴 했다. 비빔밥은 자고로 시뻘거이 해가 그래 무야 제맛인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의심을 가득 품은 채 한 숟갈 떠 먹어 보았다. OMG, 어머나 맙소사 세상에~ 나는 너무 내 안의 미각에 갇혀 살아왔던 것이다. 나의 혓바닥 미뢰는 또 새로운 맛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 것이다.

단짠이 어우러지며 입 안에서 밥알들이 춤을 출 때, 비로소 씹히는 신김치의 짠내~밥알이 미쳐 다 뿜어내지 못한 맥아당의 달콤함을 코팩에 피지 뽑아 내듯이 단짠의 최고치로 단맛을 끌어내며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주는 첫 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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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떠 먹게 된 된장맛은~ 이탈리아 정통 브런치 완두콩 스프를 내 식탁에서 먹는 느낌이랄까? 적절하게 잘 발표된 메주콩에서 나오는 베타카로틴이 내 몸을 서서히 데워주어 된장찌개의 온도와 내 몸의 온도가 하나가 되도록 맞춰준다. 정말 신비한 음식이다.

 

 

 

된장찌개 구수하니 맛있다.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과 꽤나 잘 어울리는 궁합이기도 하다. 너무 맛있게 허겁지겁 한 그릇 다 먹은 느낌이다.

 

 

 

 

깨끗이 한 그릇 비우고 또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쉽사리 이별하지 않는 내 복부지방들에게만 좋은 일 시키는 꼴인 것 같아서 참아본다. 오늘의 요리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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